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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건강

"한쪽 발이 기분나쁘게 질질 끌려.." 엄마의 '뇌경색' 전조증상/치료/간호

by 꿈이룰 2023. 6. 20.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을 듣자마자 뇌경색이라는 것을 알고 병원으로 가라고 말씀드렸고,

의사도 칭찬한 저의 빠른 대처로 엄마는 괜찮아지셔서 지금은 저희 수박도 썰어주실 정도입니다.

뇌경색의 다양한 전조증상과 치료, 그리고 어떻게 간호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뇌경색 전조증상

우리가 흔히 뇌졸중(중풍, 어르신들은 풍이 왔다고도 하죠)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뇌경색(뇌혈관이 막히는 것)과 뇌출혈(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있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다룰 뇌경색은 전조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치료를 시작하는 타이밍(골든타임)이 중요합니다.

혈관이 막혀 증상이 나타나는데, 늦어질수록 혈액공급이 막혀서 뇌세포가 죽고 돌이킬 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다음은 놓치지 말아야 할 뇌경색의 전조증상입니다.

일과성 허혈 발작
(TIA,
Transient Ischemic Attack)
뇌졸중의 증상이 몇 분~몇 시간 후 저절로 좋아지는 것으로,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뚫리면서 증상이 사라지는 것
증상이 없어졌다해도 뇌를 촬영한 사진에는 뇌경색의 소견이 흔하게 관찰되고 추후 뇌졸중 발생의 위험이 높아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함
두통 및 현기증 인생 최악의 두통이라고 할만큼 심하고 지속적인 두통이 있음
대부분 진통제를 먼저 복용하는데, 고령의 나이에 기저질환이 있고 여느 때와 다른 심한 두통이라면 뇌경색의 증상인 경우가 많음(약으로 버티다가 이후 다른부위에 재발하면 장애의 위험이 높음)
서있을 수 없을 만큼 어지러움
마비 한쪽 팔과 다리,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힘이 빠짐
감각 이상 감각이 둔해짐
언어 장애 말을 하는 것(발음)이 어렵거나 단어를 말하기 힘들어함
남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움
시야장애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물체가 여러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남
연하장애 음식을 삼키는 것이 어려워짐

 

전조증상을 알아차렸다면 중요한 것은 어느 시간이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희 엄마의 반응 때문인데요.

한쪽 발이 힘이 빠져서 툭툭 끌린다며 전화가 왔는데, 제가 일을 하니까 점심시간에 전화를 주셨어요.

증상을 듣자마자 뇌경색인 것 같으니 당장 병원에 가서 뇌 사진 찍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가도 바로 못하지 않냐고 하시는 겁니다.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됩니다. 뇌경색은 응급상황이니 외래진료시간, 점심시간 다 무시하시고 그냥 응급실로 바로 가셔야 해요.

 

 

 

요즘은 겨울에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서 많은 어르신들이 모자를 챙겨서 쓰고 다니시는데,

여름에도 탈수로 인해 뇌경색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뇌경색 치료

저희 엄마는 혼자 계셨어서 119를 부르라고 말씀드렸지만, 걸어서 3분 거리에 응급의료센터가 있으니 위험하게 걸어가셨습니다.

보호자 없이 절대 그러시면 안 됩니다.

응급실에 가서 증상을 말하자마자 침대에 눕히고 화장실도 못 가게 했습니다.

그만큼 위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짐작하셔야 합니다.

 

뇌경색의 치료혈전용해술혈전제거술, 혈관확장술 등이 시행되며, 증상에 따라 재활치료를 합니다.

혈전은 피가 뭉쳐진 덩어리로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킵니다.

증상이 시작되고 3~6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서 혈전을 녹입니다.

혈전용해제는 출혈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뇌출혈의 위험이 있어 투여하지 않습니다.

 

혈전제거술은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혈전이 있는 부위까지 집어넣어 혈전을 직접 제거하거나 용해시키는 시술입니다.

 

혈관확장술은 동맥경화와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이 좁아진 경우엔 혈전제거술과 마찬가지로 좁아진 혈관에 도달해 풍선을 이용하여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입니다.

 

 

 

뇌경색 간호

환자의 가족들이 제공할 수 있는 간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뇌경색으로 장애가 생긴 경우 재활치료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금방 굳어집니다.

병원에서 입원기간 동안 재활치료를 하며 일부 회복된 기능의 유지를 위해 퇴원 후에도 배웠던 것 중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은 지속해야 합니다.

환자가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흡인(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과 탈수 및 영양실조의 위험이 있습니다.

먹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필요에 따라 비위관(코를 통해 위까지 튜브를 넣는 것)을 삽입해 영양을 공급해야 합니다.

언어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면 의사소통을 위한 규칙을 만들어 의사를 표현하는데 불편함을 덜어줍니다.

뇌경색은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퇴원한 이후에도 관리가 중요합니다.

원인이 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치료를 잘 이행하도록 합니다.

 

이제 부모님이 아프실 나이인 많은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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