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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건강

정신분열 '조현병', 무서워서 피해야하는 사람들일까요? 증상/편견/치료

by 꿈이룰 2023. 6. 17.

100명당 1명 꼴로 나타나는 조현병(schizophrenia), 많은 사람들은 강력범죄사건을 통해 접하게 됩니다.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에 대한 여러 통계들과 함께 편견에 대한 내용과,

나 또는 가족·친구가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썸네일

조현병 증상

 

기억에 남는 사례로 네ㅇㅌ판에 어떤 사람이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는데 본인과 2층침대를 같이 쓰는 룸메가 새벽에 자꾸 귓속말을 해서 조언을 구한다고 했습니다.

너무 무서운데 자기에게만 귓속말을 해서 다른 룸메들이 믿어주지 않고, 증거가 없어서 녹음기를 켜고 자는 날은 마치 알아챈 듯이 귓속말을 하지 않는다며 소름이 끼치고 해결책이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그 글의 베스트댓글은 조현병이 의심되니 정신과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는 것이었고,

글쓴이가 후기 글을 통해 조현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증상은 남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아무도 모르게(심지어 본인조차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시작되는 방식이나 심각도는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조현병의 증상은 다음의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양성 증상 일반인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증상 환각(hallucination)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감각으로 느낌
ex. 환청(가장 흔함), 환시, 환촉
망상(delusion)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환자만의 잘못된 생각이나 신념
ex. 과대망상(본인이 국가의 비밀요원이라는 둥..)
      색정망상(TV속 아나운서가 나를 유혹하고있다)
음성 증상 일반인에게는 존재하지만 환자는 저하·결손 감정 표현 감소(둔화 정동, flat affect) 웃거나 우는 등 감정을 거의 나타내지 않음
표정이 없고 감정을 드러내는 동작이 없음
언어 빈약 구사하는 언어의 양 감소
질문에 한두 단어로 대답
분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이 드러남 사고 장애 와해된 사고를 말하는 것
완전히 비논리적이며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
기이 행동 아이 같이 굴거나 비위생적이고 부적절한 행색
뻣뻣한 자세를 유지하는 긴장증
무작위적으로 계속해서 움직임
인지 손상 기존에 해내던 일을 하지 못함 집중력 유지가 어렵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이 저하됨
눈에 잘 띄지 않아 점점 감퇴되어 실직 등 좌절감을 느끼게 함
치료가 늦을수록 심각하고 치유가 어려움

 

 

 

조현병 편견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조현병은 100명 중 1명(1%) 꼴로 발생하며,

그 1% 사람들 중의 0.5%가 범죄를 저지르는데 일반인의 범죄율이 0.1%로 일반인의 5배라는 수치가 흔하게 보입니다.

또한 조현병환자가 저지른 범죄의 10%가 중범죄로 높은 수치라고도 합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의문이 들었습니다.

살인사건의 경우 범인은 보통 면식범으로 가족, 연인, 지인, 원한관계에 있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일반인이 범인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조현병이 일반인의 5배라는 식의 계산이 이상합니다.

 

수치의 오류는 1%의 조현병 환자를 제외하면 99%는 일반인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의 비율을 계산하면 당연히 수치는 낮게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강력범죄를 중심으로 두고 생각을 해보면 조현병환자의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편견이 문제인 이유는 모든 병이 그렇듯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한데,

환자 자신부터 편견 때문에 치료를 꺼리기도 하고, 가족들도 괜한 자책을 하며 환자를 감시하고 집안에 숨기게 됩니다.

 

조현병 환자는 급성기에서 벗어나면 잔류기(관해기)에 접어들었다가 다시 급성기와 잔류기를 반복합니다.

잔류기에는 음성증상이 나타나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데

이때 잔류증상들이 환자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진단을 받은 것만으로 사회에서 몰아낸다면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조현병 치료

 

진단 후 첫 5년간 급성기와 잔류기가 나타나는 양상을 관찰하는 것이 환자의 경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양성증상은 점차 완화되지만 음성 증상이 심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1. 항정신병 약물

급성기에 나타나는 양성 증상을 줄여주며,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처방합니다.

약물의 처방은 환자의 상태와 부작용의 위험성을 고려해 의사가 결정하며,

최근엔 편의성을 확보한 장기지속형 조현병치료제도 개발되었습니다.

2개월에 1회 투약하는 '아빌리파이심투피'는 최근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였고,

얀센의 '인베가하피에라'는 6개월 지속형 약물로 2021년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후 2022년 국내에서도 허가되어 보험급여까지 적용된다고 합니다.

 

 

 

2. 심리치료

심리치료 자체가 조현병의 증상이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에게 공감을 통해 맞닥뜨린 어려움을 해결하고,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가족에게 심리교육을 제공하여 조현병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위기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게 합니다.

 

3. 재활치료

병원이 아닌 사회 복지시설에서의 재활치료프로그램은 환자가 한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우울증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무식하게 약해빠졌다며 윽박지르던 시대가 지나가는 것처럼

범죄를 저지르는 0.5%가 아닌 99.5%의 조현병환자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환자가 사회에 나와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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